[라 코즈 리테레르]

Published January 18, 2018 - Source

마리 뒤 크레스트, 불어에서 번역


서울로의 귀환

프랑스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이란 대개 휴대전화나 자동차 브랜드, 한때 라디오나 인터넷을 통해 스쳐 지나간 기이한 히트곡, 혹은 최근 몇 달간 이어진 북한 독재자의 군사적 과시와 그에 대응하는 트럼프의 발언들일 것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한국 영화를 좋아해왔다. 그 언어와 문자, 한글이 지닌 신비, 금속 젓가락, 김치의 맛까지도. 나는 뉴욕의 코리아타운을 걸어본 적이 있고, 서울 국제공항에서 잠시 머문 적도 있다. 또한 이 나라가 겪어온 폭력적인 역사 역시 알고 있다. 긴 일본 식민지 시기 동안 특히 여성들에게 가해졌던 수많은 잔혹함—강제 성매매를 포함한—과 민족어 사용의 금지. 소련과 미국에 의해 분단된 이후의 내전. 오늘날까지도 평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전쟁. 여기에 이어진 군사 독재들까지.

김진아 감독의 이 작은 책은, 나를 어떤 내밀한 산책으로 동행시킨다. 2009년, 그녀가 자신의 기억과 이미지—유년의 기억과 현재 만들어진 이미지들—를 안고 다시 돌아온 이 거대 도시의 여러 장소들을 가로지르는 산책이다. 이 책에는 한국어–프랑스어 병기 텍스트와 함께, 각 장을 반향하듯 두 페이지에 걸쳐 배치된 사진들이 담겨 있다. 이 텍스트는 그 자체로 영화적 재료이기도 하다. 영화의 중요한 일부를 이루는 오프스크린 내레이션으로, 작가는 자신의 글을 영어로 읽고, 촬영 당시 기록된 거리의 소리와 주변의 삶의 소음들이 함께 들려온다. 책의 마지막에는 검은 페이지 위에 QR 코드가 배치되어 있어, 앞서 조용히 읽었던 텍스트를 장의 순서에 따라 들을 수 있도록 한다. 각 장의 시작에는 컬러 사진이 한 장씩 매치되어 있다.

김진아 감독이 1인칭으로 들려주는 것은, 우리가 오래전에 알았고 떠나온 세계에 어떻게 다시 접근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는 이를 자신의 조국을 향한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수행한다.

“처음으로, 나는 서울을 찍고 싶어졌다.” 텍스트는 아버지와 조부의 형상으로 시작된다. 이는 수많은 도시적 변형을 거치며 낯설어졌지만, 감각의 기억—예컨대 음식과 그 냄새—을 통해 여전히 친숙한 과거 세계에 대한 소속을 표시하는 듯하다. 그녀가 따르는 경로는 성북역이나 이태원에서 서울타워 정상에 이르기까지의 지리적 이동이자, 무엇보다 기억의 여정이다. 서대문형무소 같은 식민지의 흔적이 남은 장소들, 그리고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15분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라는 참혹한 비극의 현장. 1960년 이승만 독재에 맞선 학생 시위 역시 호출된다. 과거는 돌아오면서도 동시에 사라진다. 사진들은 대부분 검은 색조로 포화되어 있고, 부분적으로 흐릿하며 거의 판독 불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다. 얼굴들 또한 식별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고통스러운 역사에 대한 소환을 넘어, 김진아 감독은 은총의 순간들 또한 포착한다. 벚꽃이 피는 봄, 동네 이발사와의 만남, 수학여행을 나온 일본 여학생들의 아름다움, 불교 사원의 등불이 만들어내는 빛. 이는 임시로 귀환한 망명자의 일기를 계속 써 내려가는 행위에 가깝다—돌아왔지만,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닌 상태에서.

출판사는 한국을 주제로 한 풍부한 도서 목록을 함께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