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에 나 홀로, 한국 여성이 유독 무서워하는 이유는

한국 관객이 이렇게까지 무서워할 줄 상상도 못했다
타인의 고통을 체험하는 한 번의 경험 
베니스국제영화제 베스트 VR 스토리상 
'동두천' 김진아 감독 인터뷰

‘동두천’

‘동두천’

[매거진M] 집 앞을 어슬렁거리는 강아지 한 마리. 이어 동두천시 외국인 관광특구 거리가 낮에서 밤으로 바뀐다. 미군들이 동두천 밤 거리를 지나간다. 그리고 들리는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 살짝 고개를 돌리면 짧은 원피스에 점퍼를 걸친 여자가 걸어간다. 계속 되는 하이힐 소리를 따라 좁은 골목길에 들어선 순간, 조금 전 그 여자가 나를 통과해 지나간다. 놀라 뒤를 돌아보면 여자가 처연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자마자 장소는 초라하고 낡은 여인숙 방으로 바뀐다. 곧이어 병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방바닥 구겨진 이불 속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나온다. 또각또각 또 다시 들려오던 하이힐. 거울 속에 누워있는 여자의 시체가 보인다. 하지만 방에는 아무도 없다. 콜라병들이 어지럽게 놓인 누런 장판에 피만 흐를 뿐이다.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VR 스토리(Best Virtual Reality Story)상을 수상한 ‘동두천’의 내용이다. ‘김진아의 비디오일기’(2002) ‘두 번째 사랑’(2007) ‘파이널 레시피’(2014) 등을 연출한 김진아(44) 감독은 1992년 미군에 의해 살해당한 성 노동자, 일명 윤금이 사건을 모티브로 12분 길이의 VR(가상현실) 다큐멘터리영화를 만들었다.  
  
지난 6월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동두천’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후, 9월 13~14일 이틀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상영했다. 여성의 몸에 대한 폭력과 재현의 윤리를 다루는 고민들. 김진아 감독과의 인터뷰는 이 질문으로 시작했다. 

M234_영화 ‘동두천’

M234_영화 ‘동두천’

━첫 VR 작품으로 92년 일어난 윤금이 피살 사건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면.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굉장히 이슈가 된 사건이었다. 당시 정치계, 여성 단체, 반미 운동 단체, 학생운동 단체 등이 모여 범인을 한국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시위 했다. 얼마 후 이들은 윤금이씨 시신 사진을 대중에 공개할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사진을 공개해 대중의 분노에 불을 붙여야 한다와 피해자 인권을 우선시해야 한다로 나뉜 거다. 결론적으로 윤금이씨 사진은 전국에 노출 됐다. 그때 나는 목적을 위해 수단이 정당화됐다는 것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고, 그 사진으로 인해 우리 모두가 윤금이씨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젠가 꼭 한번 이야기 하고 싶었다. 하지만 폭력의 재현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여지더라. 그러다 타인의 고통을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VR을 알게 되면서 일사천리로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공포영화가 아닌데 “무섭다”는 반응이 많다. 소리를 지르고, 끝까지 보지 못하고 나가는 관객도 있더라.  
“한국 관객이 이렇게까지 무서워할 줄 상상도 못했다. 베니스에서의 반응과 정말 다르더라. 가슴이 무겁고 힘들다는 반응은 똑같은데, 외국 관객들은 공포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공포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거다. 사람이 살해당한 장소에 있는데,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순 없으니까. 특히 한국 여성 관객이 더 공포심을 느끼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이런 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그것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무의식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하는 거지? 나는 누구지? 라는 궁금증 때문에 더 두려웠다.  
“VR 기계를 쓰는 순간, 관객은 시선은 있지만, 몸은 없다. 네 눈앞의 모든 게 움직이지만 나는 거기에 대해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게 되는 거다. 굉장히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되는 거지. 그래서 VR은 사회문제를 다루기에 정말 좋은 매체다. 시리아 난민과 함께 좁은 보트를 타고 표류할 수도, 눈앞에서 북극곰이 녹은 얼음 위를 올라오지 못하는 걸 직접 볼 수도 있다. 말로 백 번 듣는 것보다 타인의 고통을 체험하는 한 번의 경험이 훨씬 더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타인이 되어보고, 타인을 이해하게 만드는 VR의 매력이 정말 잘 드러난 영화였다.  
“범죄가 일어나고, 누군가가 죽고, 그걸 수사하는 영화를 생각해보자. 실재가 아니기에 피해자 인권이나 배려의 문제를 넘어서기가 사실 어렵다. 영화라는 매체가 관음적인 쾌락을 깔고 가지 않나. 또한 우리가 끔찍한 범죄영화를 즐기면서 볼 수 있는 건 영화의 세계는 허구이고, 관객과 스크린 사이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이런 것들이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작년에 VR을 접하면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을 이야기에 끌어들이고 싶어졌다. VR은 사회적 메시지를 다루기 좋은 매체다. 관람이 아니라 직접 체험을 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대부분 ‘동두천’을 보면 ‘안됐네. 딱하네’라고 쉽게 말하지 못한다. 이야기가 직접적이고 신랄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내가 의도한 바를 확실히 느끼는 거지.” 
  

━골목길을 배회하는 과정부터 나오는데,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은 어떻게 이뤄진 건가.  
“최초 기획은 피해자가 되어 보는 경험을 하도록 만드는 거였다. 가학적 체험이 아니라 그 방에 여자가 돼 누워있는 거다. 과연 혼자 쓸쓸히 피를 흘리며 죽어갔을 그 여자가 나라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 여자가 죽어갈 때 누군가 알아주고, 도와주길 바라지 않았을까.’ 영화에서 여자는 누군가 자신을 봐줄 때까지 골목을 배회하다 자신에게 관심을 두는 관객과 마주친다. 그리고 관객의 몸을 통과해 자신이 죽어가는 방으로 데려간다. 관객은 가해자도 아니고, 피해자도 아니다. 그저 같이 있으면서 여자의 마음을 함께 느끼는 존재인 거다.” 

‘동두천’

‘동두천’

━대사가 많거나 등장하는 장면이 길진 않지만 김보령 배우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영화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신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김선아 교수님이 추천해 준 배우다. 살해당하는 여자 역할이고, 대사도 없어서 선뜻 하겠다고 나서는 배우가 없었다. 그때 김보령씨가 하고 싶다고 하더라. ‘이 영화에서 연기할 게 있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추운 겨울에 걷는 연기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나를 제발 알아봐줘’라는 눈빛 연기를 부탁했는데, 돌아선 순간 눈물을 딱 흘리더라. 바로 그거야! 소리쳤다. 정말 좋은 배우를 발견했다.” 

━차기작은.  
“‘동두천’처럼 여성의 몸에 대한 폭력을 VR로 보여주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시리즈를 계획 중이다. ‘동두천’을 함께한 팀과 뭔가를 더 해보고 싶거든. 또한 여자 주인공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도 준비하고 있다. 아마 내년이 안식년이라 한국에 오래 머무르며 작업을 할 계획이다(김진아 감독은 UCLA 영화·방송·디지털미디어학과 종신 교수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동두천’을 볼 수 있다고.  
“부산국제영화제 ‘VR 시네마 in BIFF’에서 ‘동두천’을 상영한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VR영화의 지평을 넓힌 수작"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올해 처음으로 VR 경쟁부문을 만들었다. 영화를 극장에서 다함께 보는 것이 아니라, VR 기기를 쓴 채 각자 영화를 체험하는 낯선 경험을 영화제에서 하게 만든 것이다.  
  
특히 이제까지 VR에 대한 그 어떤 통일된 상영 포맷과 공간도 없던 상황.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라자레토 베키오 섬에 있는 창고 건물에 근사한 VR상영관(사진)을 만들었고, 모두 31편을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상영했다.  

‘동두천’ 김진아 감독

‘동두천’ 김진아 감독

‘동두천’은 기술과 내용 면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VR을 선보인 작품에게 주는 주는 ‘베스트 VR 스토리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존 랜디스 감독은 “‘동두천’은 사회적 이슈를 감각의 영역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VR영화의 지평을 넓힌 수작.”이라고 평했다.  
  
김진아 감독은 “베니스 현지에서 엄청난 과찬을 많이 들었다. ‘동두천’을 본 관객의 반응도 좋았다. 무엇보다 베니스국제영화제가 VR로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게 만드는 가능성을 높게 봐준 거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사진=김진아 감독 

 

VR영화 '동두천' 김진아 감독 "피해여성의 고통 느끼길 바랐죠"

"VR 실용화되면 새로운 세상 열릴 것…인류 소통에 기여"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네온사인 불빛도 꺼져가는 동두천 새벽 거리. 한 여인이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좁은 골목길을 걸어간다. 그의 쓸쓸한 뒷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허름한 여인숙 방안에 들어와 있다. 정면에 보이는 것은 벽지뿐, 그 여인은 온데간데없다.

그러다 살며시 고개를 아래로 내리면 이불 밖으로 흘러나온 흥건한 피와 그 옆에 놓여있는 콜라병 2개가 시야에 들어온다. 관객은 그제야 참혹한 범죄의 현장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김진아 감독의 VR(가상현실) 영화 '동두천'이다. 미군에 의해 살해당한 한국여성 성 노동자에 관한 12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최근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VR 스토리 상을 받았다.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올해 처음으로 가상현실 경쟁부문을 신설했다.

13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동두천' 상영 행사에서 김진아(44) 감독을 만났다.

'동두천'은 1992년 한국 사회를 큰 충격 속에 몰아넣은 미군 범죄인 '윤금이 살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다. "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저는 대학교 1학년이었어요. 사건도 심각했지만, 당시 피해여성의 이미지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죠."

김 감독은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비극적 이야기나 피해자가 고통받는 이야기를 다룰 때 이미지를 착취하거나 즐기는 대상으로 삼지 않고 이슈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랫동안 미군 범죄를 다룬 극영화를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폭력을 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번번이 막혀 포기했다가 VR을 알게 되면서 마침내 뜻을 이룰 수 있었다.

기어를 머리에 쓰고 감상하는 VR은 영화를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게 한다. 360도를 감상할 수 있어 고개를 위로 올리면 밤하늘이 보이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길바닥이 보인다. 그러다 보니 몰입감이 상당하다.

'동두천'은 특정 사건이 벌어지거나, 끔찍한 사체가 등장하지 않는 데도 그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김 감독은 "관객이 방관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을 체화하도록 하고 싶었다"면서 "이 영화는 특정한 사건을 넘어 보편적으로 호소하는 힘이 있어 외국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미국 칼 아츠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한 김 감독은 다큐멘터리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2002)와 장편 영화 '그 집 앞'(2003)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에는 아시아 감독 최초로 하버드대의 초청을 받아 2007년까지 전임 교원을 지냈다. 2015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영화·방송·디지털미디어학과 종신 교수로 임용됐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하정우와 할리우드 여배우 베라 파미가가 주연한 영화 '두번째 사랑'으로 알려져 있다.

"제 작품에는 여성의 몸, 몸의 재현, 그리고 여성의 인권과 주체성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또 2개 국가, 2개 이상의 언어가 나오죠. 영어로 표현하자면 트랜스내셔널(Transnational)한 작품이죠. 기지촌 여성의 경우 미국도, 한국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비참한 이방인으로 살아갔다는 점에서 같은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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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VR영화에 처음 도전한 김 감독은 앞으로 VR이 더욱 실용화되면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VR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집을 사거나 가구를 살 때도 미리 체험해볼 수 있고 환경문제나 장애인 체험 등도 할 수 있죠. 휠체어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험을 VR로 해본다면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죠. VR은 상업적인 면뿐만 아니라 인류 소통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약 중인 김 감독은 앞으로 VR영화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한국영화를 미국에서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도 준비 중이다.

“타인의 고통 체감해야 비극도 끝나지 않을까”

'윤금이 사건' VR영화로 그려낸 김진아 감독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영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진아 감독은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영화 연출을 못하고 있지만, 후학을 가르치는 것도 세상에 기여하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상순 선임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영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진아 감독은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영화 연출을 못하고 있지만, 후학을 가르치는 것도 세상에 기여하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상순 선임기자

경기 동두천 미군기지 주변의 쇠락한 거리. 또각또각 걸음소리가 나지막이 울린다. 어두운 골목 저편에서 소리와 함께 한 여인이 다가오고, 관객은 여인에게 이끌려 허름한 여인숙에 다다른다.

깜박거리는 형광등 아래로 널브러진 옷가지와 흥건한 핏자국. 이곳은 여인의 방이다.

관객을 실제 같은 가상 공간으로 데려다 놓는 가상현실(VR) 단편영화 ‘동두천’은 참혹한 비극의 현장을 ‘체험’하게 만든다. 1992년 동두천 기지촌에서 벌어진 미군 범죄 ‘윤금이 살해 사건’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담았다. ‘동두천’은 7일까지 열리는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소개됐다.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신촌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6일 만난 김진아(44) 감독은 “피해자의 여정을 똑같이 되짚으며 시간을 복원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미국 유학 시절 6년간 촬영한 다큐멘터리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2002)와 실험적 극영화 ‘그 집 앞’(2003)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배우 하정우와 미국 배우 베라 파미가가 출연한 한미합작 영화 ‘두 번째 사랑’(2007)으로 한국 관객에 친숙하다. 200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했고, 미국 하버드대 시각예술환경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영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에 선보인 신작 ‘동두천’은 김 감독이 서울대 미대에 다니던 시절부터 품고 있던 주제였다. 사건 당시 대학 1학년이었다. 여성 인권에 무지하던 시대에 ‘윤금이 살해 사건’은 한국 사회를 들끓게 했다.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한미 관계의 불평등을 개선하라는 요구도 빗발쳤다. “당시 참혹하게 훼손된 시신이 사진으로 공개됐는데 가슴이 후벼 파듯 아팠어요. 목적을 위해 수단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고민했고 분노했죠.” 1999년부터 극영화를 구상했지만 폭력의 재현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저하다가 VR이라는 매체를 만나 오랜 염원을 풀었다.

“VR 안에서 관객은 시선은 있으나 몸은 없기 때문에 굉장히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돼요. 온몸의 감각으로 현실을 느끼게 되죠. 바퀴벌레 입장에서 발에 밟히는 경험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VR은 사회적 메시지를 다루기 좋은 매체이기도 합니다. 시리아 내전을 기사와 사진으로만 봐서는 제대로 알 수가 없지만, VR을 통해 눈 앞에 총알이 날아다니는 체험을 하면 그 공포를 느낄 수 있죠. 전 세계에서 비극이 끊이지 않는 건, 타인의 고통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점에서 VR은 획기적인 소통 매체예요.”

김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상업영화, 실험적 미디어아트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는 “그림 그리는 사람을 유화 전문과 수채화 전문으로 구분 짓지 않듯 주제에 맞는 매체를 선택할 뿐”이라고 했다. 그림을 전공한 그가 영상예술에 빠져든 것도 “예술이 대중과 소통하며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올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역대 최연소 감독상을 수상한 데이미언 셔젤(‘위플래쉬’ ‘라라랜드’)의 하버드대 스승이기도 하다. 그의 졸업작품을 지도했다. ‘위플래쉬’가 단편영화로 먼저 만들어져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을 때 특강을 위해 수업에 그를 초청하기도 했다. “‘위플래쉬’가 순조롭게 만들어진 게 아닌 걸 아니까 더욱 더 자랑스럽지요. 하지만 이런 말조차 누가 될까 걱정스럽네요.”

이젠 스승이 연출에 복귀할 차례다. 김 감독은 강단에 서는 틈틈이 여성 중심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준비해 왔다. 시나리오는 완성됐고 올해 말에서 내년 초 크랭크인을 계획하고 있다. ‘동두천’을 확장해 미군 기지촌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VR 시리즈도 꾸준히 제작할 생각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Source: http://www.hankookilbo.com/vv/4be1c217fc82...

'윤금이 피살 사건'을 VR로 만든 김진아 감독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VR <동두천>을 선보인 김진아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VR <동두천>을 선보인 김진아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동두천 외국인 관광특구’의 모습을 건조하게 비춘다. 미군 병사들이 샌드위치를 사먹거나, 술집 앞을 오간다. 이어폰을 통해서 어느 여성의 또각또각하는 구둣소리가 자꾸만 들려온다. 관람객은 조금씩 한적한 골목으로 이동한다. 구둣소리를 낸 여성의 모습이 더 자세히 보인다. 노출 심한 원피스 위로 작은 점퍼 하나를 아무렇게나 걸친, 무표정하고 스산한 얼굴이다. 여자는 관람자 쪽으로 곧바로 다가와 마치 유령처럼 지나치더니, 돌아서서 관람자를 45도 각도로 내려다본다. 이제 숨을 골라야 할 때다. 지어진 지 수십년은 된 듯한 초라하고 낡은 여인숙 방, 사람은 없고 촌스러운 꽃무늬 이불만 한 구석에 구겨져있다. 그리고 검붉은 피가 이불 속에서 흘러나와 누런 장판 위로 서서히 퍼져나간다. 거울 속을 보면 아까 그 여자가 누워있다. 하지만 방에는 아무도 없다. 피는 계속 흘러 고인다.

지난주 끝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 <동두천>은 가상현실(VR)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차례로 극장에 들어가 VR 전용 기어를 쓰고 이 기괴하고 음산한 영상을 목격해야했다. 여기엔 새로운 영상 테크놀로지가 동반하곤 하는 어떠한 시각적 쾌감도 없다. 어느 기지촌 여성의 끔찍한 삶, 그를 통해 드러나는 여성 육체에 대한 학대, 한미 관계의 모순이 나타날 뿐이다.

김진아 감독(44)이 <동두천>의 모티브가 된 ‘윤금이 피살 사건’을 접한 것은 대학 1학년 때였다. 민족주의자, 반미운동가, 여성운동가, 학생운동가 등이 미군에 의해 처참하게 희생된 기지촌 여성의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 이들의 목표는 유사했으나, 방법이 달랐다. 특히 윤금이씨의 시신 사진을 대중에 공개할지를 두고 첨예하게 입장이 갈렸다. 사진을 공개해 대중의 분노에 불을 붙여 운동의 범위를 확대하자고 생각한 이들이 있었고, 피해자의 인권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들이 있었다.

김진아는 후자였다. 그리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재현의 윤리’에 대해 생각했다. 다큐멘터리 <그 집 앞>, 하정우와 베라 파미가가 주연한 극영화 <두번째 사랑> 등 다수의 장편을 내놓으면서도 ‘윤금이 피살 사건’은 김진아의 못다한 프로젝트였다. 김진아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동두천> 연출의 계기는?

“극영화 버전을 염두에 두었고 투자 성사 직전 단계까지도 갔다. 하지만 너무나 복잡하고 어렵고 정치적으로 민감했다. 게다가 폭행당한 여성의 신체를 어떻게 재현할지도 여전히 문제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VR 포럼 사회를 맡은 걸 계기로 성냥불에 불이 켜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각자의 손에 쥐어진 비디오 카메라가 새로운 정치적 순간을 만들었듯, VR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왜 VR이 적합했나.

“내 작품의 화두는 언제나 여성의 몸이었다. 영화는 원래 관음적 매체고, 재현 자체가 폭력이다. 전쟁 같이 끔찍한 일도 팝콘 먹으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화다. 현대 예술에서 재현은 늘 문제였다.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표현했다고는 하지만, 작가의 미적인 욕심도 읽힌다. 반면 VR는 보지 않고 체험하게 한다. VR을 보면서 즐길 수는 없다. VR이라면 기지촌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을 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가 폭행·살해 당하는 장면 대신 사건과 무관한 듯한 동두천 풍경이 한참 나온다.

“공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한국 국토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미군 기지, 주변의 기지촌을 보여주려 했다. 관객이 그 속에서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읽어냈으면 했다.”

-VR과 영화의 연출상 차이는 무엇인가.

“영화의 기본 단위는 프레임이지만, VR에는 프레임이 없다. 영화는 연출자가 담고 싶은 세계만 보여준다. 그래서 어떤 프레임도 중립적이지 않다. 무언가를 선택하는 순간, 다른 무언가가 배제된다. 영화 창작자에게 막강한 권력이 있다. 하지만 VR은 그렇지 않다. 장소를 정해 카메라를 가져다 놓으면 ‘끝’이다. 360도가 찍히니까, ‘액션’ 하면 감독과 촬영감독 모두 미리 눈여겨두었던 골목이나 전봇대 뒤로 바퀴벌레처럼 흩어져 몸을 숨기기 바쁘다(웃음). 다만 장소를 잘 골라 그곳에서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하고, 관객의 시선을 유도하는 센스가 있어야 한다.”

-VR처럼 기술이 미학을 추동하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긍정적이지만 내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VR을 접하고는 달라졌다. 영화에도 여러가지 과도기적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VR에는 그 모든 걸 넘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마치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 같은 충격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기술은 산업, 엔터테인먼트에 먼저 적용되곤 한다. VR을 이용한 성산업 같은 것이 분명 번창할 것 같다.

“신기술은 돈이 든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팔리는 것은 성과 폭력이다. VR도 체험을 중시하니까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VR은 인터넷과 같지 않을까. 양날의 칼이다. 프로메테우스의 불처럼, 위험천만하지만 잘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VR로 얼마든지 인류애적인 접근을 할 수 있다.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는 북금곰이 돼 본다면, 주변의 숲이 벌목되는 아마존 나무가 돼 본다면 어떨까. <동두천> 제작 소식을 듣고 재직중인 학교(UCLA)의 다양성 평등 포용 위원회에서 연락이 왔다. VR의 활용 가능성을 본 것이다. VR은 한 마디로 타자와 완전히 공감하는 경험을 유도하는 매체다.”

-전통적인 스토리텔링, 미쟝센의 영화는 사라질까.

“당분간 사라지진 않겠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스토리텔링이 먹히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이야기 구조도 점점 게임의 구조를 닮아간다. 기승전결 없이 첫째 판, 둘째 판, 세째 판을 이겨 나가는 식이다. <반지의 제왕>이나 <헝거 게임>이 그렇다. 요즘 젊은 관객은 <벤허>처럼 클래식한 스토리텔링의 영화는 지루해서 못본다. 언젠가 영화는 지금의 클래식 음악처럼 될 것 같다. 찾는 사람이 있어서 사라지진 않지만, 새롭게 만드는 사람은 적은 그런 장르.”

 

Source: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

‘두번째 사랑’ 김진아 감독, UCLA 영화과 교수 임용…‘동양인 감독 최초’

하정우·베라 파미가 주연의 ‘두번째 사랑’을 연출한 김진아 감독이 UCLA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3일 김진아 감독 측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UCLA대학의 영화과에 동양인 감독이 교수로 임용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아 감독이 임용된 학과는 연극영화방송학부(School of Theater, Film and Television )에 속한 영화/방송/디지털미디어 학과(Department of Film, Television and Digital Media)로 26명의 정 교수진과 150여 명의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김진아 감독은 ‘위플래쉬’의 다미엔 차젤 감독이 수학한 하버드 대학의 시각환경학부(Visual and Environmental Studies)에서도 아시아 여성 최초로 초청돼 2014년까지 교편을 잡아 왔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중 버클리 캠퍼스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UCLA 대학의 영화과는 세계 최고 명문 영화과의 하나로 꼽힌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등이 이곳 출신이다. 또 ‘커밍 투 아메리카’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데보라 랜디스 의상전공 교수,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편집자로 잘 알려진 낸시 리차드슨 편집전공 교수, 알렉산더 페인 감독, 배우 제임스 프랑코 등이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시스터 액트’의 제작자이기도 한 테리 슈왈츠 학장은 “김진아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상업극영화를 넘나드는 다섯개의 장편영화들로 폭넓은 작품 세계를 입증한 세계적 감독이다. 국제합작 분야에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김진아 감독이 우수한 스토리텔링, 국제적 다양성과 혁신을 모색하는 UCLA 연극영화방송 학부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김진아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차기작을 준비 중이며, 양자경·헨리 주연의 ‘파이널 레시피’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헨리 주연 '파이널 레시피', 하와이 국제영화제 개막작 '호평'

배우 양자경, 친한, 그리고 슈퍼주니어-M의 헨리가 출연하고 김진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파이널 레시피'가 하와이 국제영화제의 호평을 받았다. 

'파이널 레시피'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제33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지난 4월 중국시장에서 2억 위안이라는 성과를 거둔 '이별계약', 전세계 167개국에 선판매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설국열차'에 이은 CJ E&M의 또 하나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어린 셰프 마크(헨리)가 할아버지의 레스토랑을 살리기 위해 전세계 요리사들이 참가하는 요리대회 '파이널 레시피'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제 오프닝 리셉션에 참여했던 김진아 감독은 하와이 지역 한인 방송국인 KBDF TV Honolulu와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파이널 레시피'는 오프닝 상영에서 하와이 호놀룰루 시내에서 가장 큰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Regal Dole Cannery Theater 에서 800여명에 이르는 관객들과 만남을 가졌다. 영화 상영 전 무대 인사를 가졌던 김진아 감독은 푸드 무비로서의 '파이널 레시피'의 특별함은 물론 아시아 요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현지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또 영화가 상영된 이후에는 관객석에서 끊임없이 웃음소리가 흘러나와 아시아 요리라는 눈을 사로잡는 소재, 가족애를 다룬 가슴 따뜻한 스토리가 모든 문화권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와이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앤더슨 레는 "'파이널 레시피'는 다양한 색채의 아시아 문화유산을 요리에 접목해 만들어낸 가족 드라마다. 숙련된 연기자들과 신예 스타들이 요리와 가족 멜로라는 조화로운 호흡을 통해 보편적 감성을 이끌어 냈다. 특히 김진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양자경, 헨리, 친한의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구현했다"고 극찬했다.  

하와이 국제영화제는 1981년 개설된 이래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 지역 국가들의 영화는 물론 매년 45개국의 관심작들을 초청해온 명망 있는 세계 영화축제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마더', 장훈 감독의 '고지전'이 개막작으로, 이재한 감독의 '포화 속으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폐막작으로 초청되는 등 한국의 인기작들이 상영된 바 있다. 

한편 '파이널 레시피'는 산 세바스티안 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이어 오는 18일 브라질에서 개최 예정인 제37회 상파울루 국제영화제 공식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초대됐다. 오는 11월 아메리칸 필름마켓을 통해 본격적인 세일즈를 시작하며, 내년 전세계 개봉될 예정이다.

Source: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

헨리 주연 '파이널 레시피', 베를린 영화제서 폭발적 반응..10분간 기립

가수 헨리와 중국 배우 양자경이 주연을 맡은 영화 '파이널 레시피'가 독일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모았다.

'파이널 레시피'는 지난 9일 베를린 국제 영화제 컬리너리 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공식 상영됐다. '파이널 레시피'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영화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헨리 주연 ’파이널 레시피’, 베를린 영화제서 폭발적 반응..10분간 기립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 상영과 동시에 객석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엔딩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관객들은 상영 종료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켰고, 이후 10여 분간 기립 박수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독일의 유명 음식 전문지 데어 파인슈메케(Der Feinschmecke)의 스테판 엘펜바인(Stefan Elfenbein) 기자는 "'파이널 레시피'는 아시아의 문화와 전통, 사랑, 갈등 등의 요소를 음식을 통해 맛있게 버무려낸 가족 영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이널 레시피'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시아 요리라는 눈을 사로잡는 소재, 가족애를 다룬 가슴 따뜻한 스토리가 모든 문화권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라고 전했다.

김진아 감독은 "'파이널 레시피'를 기획, 준비하는 과정에서 CJ엔터테인먼트의 전폭적인 도움이 있었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는 지적인 관객과 비평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화제인데, 많은 분들의 지원 덕분에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파이널 레시피'의 베를린 국제 영화제 진출이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파이널 레시피'는 어린 셰프 마크(헨리)가 할아버지의 레스토랑을 살리기 위해 전 세계 요리사들이 참가하는 요리대회 파이널 레시피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양한 색채의 요리가 화려한 영상미로 구현되는 동시에, 가슴 따뜻한 드라마가 마음을 사로잡는 가족영화다. 

'파이널 레시피'는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에 초대돼 일찌감치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Source: http://enews24.interest.me/news/article.as...

'파이널 레시피' 베를린영화제서 호평 "오감만족 푸드 무비"

홍콩 배우 양자경과 그룹 슈퍼주니어-M 멤버 헨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파이널 레시피'(김진아 감독)가 제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양한 색채의 요리가 화려한 영상미로 구현되는 동시에, 가슴 따뜻한 드라마가 마음을 사로잡는 가족영화 '파이널 레시피'는 지난 9일(현지 시각) 베를린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됐다.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파이널 레시피'는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이어 베를린 영화제의 '컬리너리 시네마(Culinary Cinema)' 부문에 초청을 받은 것. '컬리너리 시네마'는 음식을 주제로 세계 문화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이날 상영회에는 주연을 맡은 양자경과 김진아 감독이 참석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파이널 레시피'는 영화 상영과 동시에 객석에서는 끊임없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고 엔딩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다수 존재했다는 후문. 관객들은 상영 종료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켰고 이후 10여분 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아시아 요리라는 눈을 사로잡는 소재, 가족애를 다룬 가슴 따뜻한 스토리가 모든 문화권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

독일의 유명 음식 전문지 '데어 파인슈메케(Der Feinschmecke)'의 스테판 엘펜바인(Stefan Elfenbein) 기자는 "'파이널 레시피'는 아시아의 문화와 전통, 사랑, 갈등 등의 요소를 음식을 통해 맛있게 버무려낸 가족 영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영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양자경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 음식"이라며 "음식을 소재로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감성을 전하는 '파이널 레시피'가 많은 관객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 이후 두 번째로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된 김진아 감독은 "베를린 국제 영화제는 지적인 관객과 비평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화제인데, 많은 분의 지원 덕분에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 '파이널 레시피'의 베를린 영화제 진출이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파이널 레시피'는 어린 셰프 마크가 할아버지의 레스토랑을 살리기 위해 전세계 요리사들이 참가하는 요리대회 파이널 레시피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헨리, 양자경, 친 한, 바비 리 등이 가세했고 '서울의 얼굴' '두번째 사랑' '그 집 앞'을 연출한 김진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rce: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

슈주M 헨리-양자경 주연 ‘파이널 레시피’, 산 세바스티안 영화제서 호평

배우 양자경, 친한, 슈퍼주니어M 헨리가 출연한 김진아 감독의 영화 ‘파이널 레시피’가 산 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 처음 상영됐다. 

‘파이널 레시피’는 지난 22일 열린 산 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김진아 감독과 양자경, 친한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레드카펫 및 메인 오프닝 행사는 전석 매진을 기록해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짐작케 했다. 

영화가 시작된 뒤 객석에서는 10분마다 웃음이 터져나왔고, 상영 후에 900명에 달하는 관객들의 박수세례가 10분 간 이어졌다. 이후에도 관객들은 극장을 떠나지 않고 김진아 감독과 배우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포옹을 나누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현지 언론 또한 “화려한 눈요기와 군침 돌게 하는 음식들의 향연” “요리경연 프로그램에 가족간의 사랑과 신뢰 등 멜로드라마 요소를 양념한 가슴 따뜻한 가족 힐링 영화” 등 영화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김진아 감독이 가장 감동받은 부분은 개막작 호스트를 위해 영화제 측에서 준비한 만찬에서 쉐프들이 ‘파이널 레시피’에서 영감을 받아 나물과 탕 요리를 ‘Namul’ ‘Tang’이라는 네임택과 함께 준비했다는 점. 
 
‘파이널 레시피’는 월드 프리미어 상영만으로 다음달 10일 개막하는 하와이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됐으며, 다음달 18일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제 37회 상파울루 국제영화제 공식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는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후에도 러브콜이 이어질 전망이다. 

CJ E&M 영화부문 해외팀 관계자는 "‘파이널 레시피’는 CJ E&M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자체기획개발은 물론 투자 제작한 작품으로 한국 김진아 감독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양자경, 헨리 등의 배우들과의 함께아시아 공통의 정서와 가치를 담아낸 푸드무비"라며 "지난 4월 한중 합작영화로 중국 시장에서 2억 위안이라는 큰 성과를 거둔 오기환 감독의 ‘이별계약’과 같이 CJ E&M의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 이라고 밝혔다.  

‘파이널 레시피’는 어린 쉐프 마크(헨리 분)가 할아버지의 레스토랑을 살리기 위해 전 세계 요리사들이 참가하는 요리대회 ‘파이널 레시피’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화려한 영상과 가슴 따뜻한 드라마로 눈을 사로잡는다. 내년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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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주 헨리-양자경 주연 '파이널 레시피', 해외서 뜨거운 반응 '이례적'

영화 '파이널 레시피'가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 처음 공개된 '파이널 레시피'는 CJ E&M 글로벌 프로젝트로 첫 선을 보임과 동시에 해외에서 이례적인 반응을 모아 눈길을 끈다. 
슈주 헨리-양자경 주연 ’파이널 레시피’, 해외서 뜨거운 반응 ’이례적’이날 '파이널 레시피'는 시작된 후 10분마다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는가 하면 상영 후 900명에 달하는 관객들의 박수 세례가 이어져 뜨거운 반응을 예상케 했다. 이후에도 관객들은 극장을 떠나지 않고 계단과 홀을 꽉 메우고 김진아 감독과 배우들에게 박수갈채와 감동의 포옹을 보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지 언론도 '파이널 레시피'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매체는 "화려한 눈요기와 군침 돌게 하는 음식들의 향연" "요리경연 프로그램에 가족 간의 사랑과 신뢰 등 멜로 드라마 요소를 양념한 가슴 따뜻한 가족 힐링 영화(screendaily_Mark Adams)"라고 표현했다. 김진아 감독의 활력 넘치는 연출력은 물론 영화의 감동적인 스토리, 비주얼과 미장센에 대한 호평도 이었다.

또한 '파이널 레시피'는 월드 프리미어 상영 만으로 10월 10일 개막하는 하와이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이어 10월 18일 브라질에서 개최 예정인 제37회 상파울루 국제영화제 공식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는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후에도 '파이널 레시피'에 대한 세계 영화제의 러브콜이 이어질 전망이다. 

CJ E&M 영화부문 해외팀 관계자는 "'파이널 레시피'는 CJ E&M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자체 기획개발은 물론 투자 제작한 작품으로 한국 김진아 감독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양자경, 헨리 등의 배우들과의 함께 아시아 공통의 정서와 가치를 담아낸 푸드 무비"라며 "지난 4월 한중 합작영화로 중국 시장에서 2억 위안이라는 큰 성과를 거둔 오기환 감독의 '이별계약'과 같이 CJ E&M의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 이라고 밝혔다. 

산 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과 하와이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 등으로 글로벌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파이널 레시피'는 11월 아메리칸필름마켓을 통해 본격적인 세일즈에 나선 뒤 2014년 전세계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파이널 레시피'는 CJ E&M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어린 셰프 마크(헨리)가 할아버지의 레스토랑을 살리기 위해 전세계 요리사들이 참가하는 요리대회 '파이널 레시피'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적인 배우 양자경과 친한, 그룹 슈퍼주니어M의 헨리가 출연하고 김진아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다.

Source: http://enews24.interest.me/news/article.as...

“꼭 하고 싶은 얘기 5개, 영화로 만드는 게 꿈”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30대 여성 감독 김진아

한국의 30대 여성 감독이 명문 하버드대 교수로 정식 임용됐다. 영화 ‘두번째 사랑’ ‘파이널 레시피’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김진아(39) 감독. 그는 9월 학기부터 1년간 하버드대 시각예술환경학부에서 영화 제작 관련 과목을 강의할 예정이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칼 아츠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한 그는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 ‘그 집 앞’ 등의 작품이 베를린 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에 주목한 하버드대는 2004년 아시아 감독 최초로 김 감독을 교수로 초빙했다. 2007년까지 3년간 교수로 지냈던 그는 이번에 두 번째 초청을 받았다.

“영화 제작 이론과 실습을 두루 가르칠 예정이에요. 마스터 클래스에서 고급 영화 제작 과정도 맡을 것 같고요. 봄 학기엔 촬영부터 음악·의상 등 극영화의 모든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보는 세미나도 열 생각입니다.”
하버드대 시각예술환경학부는 현장에서 활약하는 영화감독을 매년 한 명씩 교수로 영입하고 있다. 현직 감독을 통해 상아탑에선 배울 수 없는 생생한 영화 제작 현장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교육을 위해 종신계약은 배제하고 1년씩 전임교원으로 임용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스파이크 리 등 유명 감독들이 초청 대상이었다.

이런 자리에 2004년 당시 30세의 신인급 여성 감독이 임용되자 모두들 깜짝 놀랐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퍼포먼스 비디오 아트인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와 실험극 성격의 ‘그 집 앞’이 국제영화제에서 화제가 되면서 두 작품에 대한 책도 여럿 나왔고 논문들에서도 종종 인용이 됐어요. 당시 토리노 영화제에서도 두 영화로 특별전을 열었는데, 하버드대 교수가 우연히 보고는 곧바로 초청을 해왔어요.”

대부분의 감독들이 1년 계약을 마치고 현업으로 돌아간 데 비해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3년 연속 교수로 활동했다. “그때만 해도 하버드대가 지금 같지 않았어요. 너무나 닫혀 있는 사회였다고 할까. 한국도 당시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죠. ‘올드 보이’가 전 세계를 휩쓴 게 언젠데 한국영화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안 되겠다 싶어 한국영화제를 준비했어요. 아이비리그에서도 첫 시도였다고 해요.”

1960년대 영화부터 한국영화 대표작 15편을 상영했는데 예상 외로 좋은 반응 속에 상영 요청이 쇄도했다. 보스턴 미술관에서도 회고전을 열겠다고 나섰고 뉴욕에서도 연락이 왔다. “힘은 들었지만 뿌듯했고 보람찼습니다. 학장도 ‘훌륭한 문화교류의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다’며 감사편지를 보내왔고, 이후 계속 교수직을 맡아달라고 했어요.”

김 감독이 이론과 실기를 두루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교수들은 2~3년 전부터 대학에 다시 와달라는 부탁을 해왔고, 영화 작업 때문에 계속 고사하던 그는 결국 올해 잠시 현업을 떠나 다시 하버드대에서 학생들과 마주하기로 했다.

미대 다니다 비디오에 매료돼 영화 선택
김 감독은 미술을 전공한 뒤 영화감독의 길을 택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감독을 꿈꿨느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꿈은 한 번도 꾼 적이 없었고, 지금도 꾸지 않아요. 살면서 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뭘 ‘하고’ 싶다,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이죠.”

그가 대학 4학년 때 영상매체라는 수업이 처음 생겼다. “비디오 아트를 배웠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60년대 비디오 매체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 여성주의 작가들이 왜 그리 열광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게다가 한국에서는 아직 처녀림이었고요. 지금은 너무 보편화됐지만 당시만 해도 혁명적이라고 생각했고, 이걸 해야겠다 싶었죠.”

영화 전문대학원으로 정평이 나 있는 칼 아츠 대학원에 가고 싶었지만 방법이 마땅찮았다. 그래서 생각한 게 ‘일단 부딪치고 보기’. 그는 미국 LA 인근에 있는 대학교로 무작정 찾아가 교수를 만난 뒤 자신이 만든 작품들을 보여주며 “나는 당신과 공부하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다. 결국 그는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다행히 제 영화 속에서 뭔가 날것의 의지가 보였던 것 같고, 그 열의 때문에 가르쳐볼 만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비디오 아트는 그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줬다. “소위 남성 작가들에 의해 이미 남성화되지 않은, 아직 언어가 정립되지 않은 세계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또 비디오가 각광받게 된 이유가 ‘인스턴트 피드백’이잖아요. 심지어 보면서 찍을 수도 있고. 그런 나르시즘적 미학이라는 게 이전의 다른 매체와는 전혀 달랐죠.”

그의 설명은 계속됐다. “자그마한 그림을 그리더라도, 골방에서 혼자 시를 쓰더라도 사람들이 정성을 다하는 이유는 결국 그것이 가질 수 있는 잠재 관객 때문 아니겠어요. 만난 적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시간을 초월하는 수많은 관객에 대한 남모를 기대감이랄까. 그들과 닿고 싶은 소통에 대한 열망이 큰데, 여기에 비디오라는 강력한 매체가 등장한 거죠.”

그는 어릴 때부터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사회과학을 전공한 교수 아버지 밑에서 자연스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갔다. 미술에 소질을 보여 미대를 택했지만 사회변혁에 대한 열망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그림의 한계, 대중과의 소통 등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비디오 아트를 접한 뒤 ‘이렇게 민주적인 매체가 없다’는 생각에 과감히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실제로 그의 초기 작품들은 메시지를 중시하는 예술영화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하지만 최근 영화들은 훨씬 대중적이다. 예술성이냐, 대중성이냐. 그의 지향점이 궁금했다. 그는 조금은 다른 답변을 내놨다. “그런 구획 자체가 억압인 것 같아요. 전 뼛속까지 자유주의자입니다(웃음). 특히 한국에서 그런 억압이 심한 듯싶어요. 과일가게에 가도 색깔로, 향기로 구분할 수 있고 여름 과일과 가을 과일, 껍질을 까먹는 것과 까지 않고 먹는 것, 이렇게 종류가 다양한데 한국은 기준이 단 하나, 가격대죠. 모든 걸 무시하고 획일화하는 억압을 나 스스로에게 주고 싶진 않아요. 누구나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는 거잖아요.”

그가 생각하는 영화란 무엇일까. 그는 대학원에 다닐 때 어느 교수가 “이것 한 가지만 명심하라”며 전한 문장을 소개했다. 바로 ‘영화란 시간을 공간으로 번역하는 매체’라는 것(Cinema translates time into space). “시간이 갖고 있는 기억을 어떻게 공간화하느냐, 눈에 보이는 것을 어떻게 이야기로 재생하느냐. 그게 영화 아니겠어요.”

그는 그러면서 필름과 비디오를 비교해 설명했다. “영화는 24장의 그림이 빛에 의해 영사가 되는 거고, 그걸 이어지는 그림으로 보는 건 뇌의 착각에 의한 거죠. 시각의 잔상 효과로 인해. 그 과정 자체가 인간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요. 그 희열이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이젠 디지털화되면서 불연속적인 그림을 머릿속에서 종합해내는 과정이 사라져버렸고 대신 줄거리, 감각적인 영상, 스펙터클한 장면만 중요해졌어요. 영화가 옛날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아요.”

“하정우는 처음부터 반짝반짝 했죠”
김 감독은 2007년 최초의 한·미 합작영화인 ‘두번째 사랑’을 찍었다. 김 감독의 시나리오를 받아 든 이창동 감독과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가 제작자를 자청하고 나섰다. 할리우드의 유명 프로듀서들도 합류했다. 여주인공으로는 할리우드 스타인 베라 파미가가 캐스팅됐다. 당시 무명배우였던 하정우도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정우에 대해 묻자 그는 “정우는~”이라며 친근감부터 표시했다. “정우는 처음부터 반짝반짝했어요. 2005년 한·미 제작자들과 함께 부산영화제에 갔다가 우연히 정우가 출연한 ‘용서받지 못한 자’를 보게 됐는데 이구동성으로 ‘저 배우 누구냐’ 그랬죠. 실제로 만나보고 나선 사람들에게 공공연히 얘기하고 다녔어요. 이 친구는 그냥 연예인이 아니라 이미 대형 배우라고. 예전에 최무룡이나 김진규를 봤을 때 느꼈던 카리스마 있잖아요. 흑백영화를 뚫고 나오는 그 엄청난 존재감.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 싶었는데 그에게서 그게 보였어요.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어디서 이런 배우가 튀어나왔지 싶었죠.”

그는 2009년 한국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되기도 했다. 최근엔 신작 ‘파이널 레시피’ 촬영을 마쳤다. 한·미·중 3개국이 참여해 글로벌 프로젝트로 제작된 이 영화는 인기 스타 량쯔충(楊紫瓊·양자경)이 주연을 맡아 벌써부터 국제영화제 초청이 잇따르고 있다. ‘슈퍼주니어-M’ 멤버인 헨리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량쯔충은 프로 중의 프로”라고 평가했다. 태국 촬영 때 섭씨 35도를 넘는 날씨에다 화덕이 50개나 놓여 있는 찜통 더위 속에서 NG 한 번 내지 않더라는 거였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첫 테이크에서 끝냈어요. 우는 연기는 정말 쉽지 않은데, 큐에 맞춰 울기 시작한 뒤 컷을 해도 감정에 몰입돼 눈물을 멈추질 못하더라고요. 또 자기가 출연하는 장면이 아닌데도 ‘현장을 느껴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다’며 늘 촬영장에 나와 있곤 했죠. 왕언니가 그러니 다른 배우들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스태프를 챙기고 아우르는 내공도 대단했어요.”

그는 1년간 미국에 머무는 동안 서울을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번 한국영화제에 이어 한국을 알리기 위한 두 번째 프로젝트인 셈이다. 여배우전(展)도 준비 중이다. “오늘날 영화산업에서는 여배우가 하나의 페르소나를 갖는 게 남자배우보다 훨씬 힘든데, 운 좋게도 베라 파미가와 량쯔충이란 훌륭한 배우와 일하면서 여배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그가 지향하는 감독상은 어떤 모습일까. “음…, 자기가 가진 모든 걸 영화 안에 녹여내고 표현해서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감독?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얘기가 5개 정도 있는데 모두 영화로 내놓고 싶어요.”

Source: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

김진아 감독, 하버드대 시각환경학부 교수 임용

미국에서 활동하는 김진아 감독이 하버드대 시각환경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하버드대 시각환경학부(Visual and Environmental Studies)는 영화 제작과 이론, 미술, 사진 등을 가르치는 곳이다.

이 학부의 교수는 현장에서 활동 중인 감독만을 교수진으로 한다는 학교 측의 방침으로 종신계약을 배제하고 철저히 초청으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감독은 이곳의 전임 교원으로 1년간 수업하며 졸업작품 지도를 맡게 된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미국 칼아츠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한 김 감독은 이미 2004년 아시아 감독 최초로 하버드대의 초청을 받아 2007년까지 전임 교원으로 일한 바 있다. 

감독으로서 그의 주요 연출작은 단편 '빈집', 다큐멘터리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 장편영화 '그집앞', 하정우 주연의 장편 '두번째 사랑' 등이 있다. 현재 량쯔충(楊紫瓊.양자경)과 슈퍼주니어-M 멤버 헨리 주연의 '파이널 레시피'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은 하버드대 강의와 함께 미국의 비디오 아티스트, 뮤지션들과 함께 서울을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 기획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Source: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

''두번째 사랑'' 김진아 감독, 이탈리아 보그에 포착

하정우, 배라 파미가가 주연한 ''두번째 사랑''의 김진아 감독이 이탈리아 보그와 화보를 촬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월호 이탈리아 보그 남성판 루오모 보그 (L''Uomo Vogue)는 ''베니스의 인재들''이라는 제목으로 올해로 66번째를 맞는 베니스 영화제에 대한 특집 기사를 다뤘다. 

김진아 감독은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인 오리존티 부문의 심사를 맡는 동시에 신작 에세이 다큐멘터리 ''서울의 얼굴''을 선보였다. 24일 픽처북 무비스에 따르면 김진아 감독은 보그의 특집기사에서 이안 감독, 베르너 헤어조그 감독, 양조위, 샤를롯트 갱스부르 등 세계적인 감독 및 배우들과 함께 66회 베니스 영화제의 중심인물로 소개됐다. 
김진아 감독은 이번 화보에서 남성용 의상을 여성적 보헤미안룩으로 재해석한 의상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스타일리스트 이제 화이트는 미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 글렌 클로즈 등 명사들의 스타일링을 맡았던 인물로 아르마니 셔츠와 스웨터는 물론 자켓과 부츠까지 남성용 의상으로 김 감독의 아웃핏을 완성시켰다. 

이탈리아 보그 측은 "김진아 감독은 아시아 여성으로 하버드 대학 강단에 서고 할리우드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은 물론 유럽에서도 입지를 확보한 놀라운 여성감독이다. 그런 감독의 이미지에 걸맞게 ''단아하고 수줍은 동양여성''의 고정관념을 깨는 발랄하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연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진아 감독은 2004년-7년까지 하버드대학 시각예술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영화제작과 이론을 가르쳤다. 한미합작영화 ''두번째 사랑''으로 선댄스 영화제 국내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프랑스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Source: http://www.nocutnews.co.kr/news/63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