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Db] - 자발적 유배: 유령(幽靈)되기의 체험(體驗)
VR 감독 김진아는 가상현실이 관객과 피사체 사이의 경계를 어떻게 허물며, 진정한 공감을 가능하게 하는지 탐구한다. 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자신의 VR 3부작을 통해, 그녀는 공감이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되어보는’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KMDb] - 난 아무것도 몰라요 <가여운 것들>과 <별들의 고향>
이 에세이에서 김진아 감독은 1970년대 멜로드라마 속 비극적인 성매매 여성부터 전쟁 이후 영화에 등장한 유아적 여성상에 이르기까지, 한국 영화가 그려온 “타락한 여성”의 전형을 살펴본다. 그리고 이를 영화 가여운 것들 속 벨라와 대조시키며, 수치심을 거부하고 자신의 몸을 되찾아 죄책감과 사회적 통제를 넘어선 급진적인 자기 결정의 길을 걸어가는 인물을 조명한다.
[KMDb] - 사랑의 전소(全燒) - 리턴 투 서울, 2022
김진아 감독은 영화 리턴 투 서울을 통해, 치유나 소속이라는 익숙한 서사를 거부하는 프레디의 여정을 되짚는다. 프레디는 유목민이 아니라 유배자이며, 집과 가족, 언어, 국가마저 거부하며 ‘이방인됨’을 존재 방식으로 체화한다. 김 감독은 그녀를 통해 유배를 불안하고 고통스럽지만 정체성과 귀환이라는 개념 자체를 뒤흔드는 급진적인 자유의 형식으로 조명한다.
[KMDb] - 13 Lives (서틴 라이브스) - 론 하워드, 2022
김진아 감독은 2018년 태국 동굴 구조 사건을 다룬 헐리우드 영화 13 라이브스를 통해, 영웅주의를 배제하고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영화는 백인 구원자 서사를 피하며,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리는 평범한 어른들을 중심에 둔다. 김 감독은 어른됨이란 완벽함이 아니라,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최선을 다하며, 불확실한 선택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임을 되새긴다.
[전주국제영화제] - 영화는 무엇이 될 것인가
2021년 전주국제영화제가 편집한 ‘영화의 미래’를 말하는 62인의 에세이 모음집. 2020년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가 출간한 동명의 책을 2021년 전주국제영화제가 이어 쓰는 형식으로 편집한 것으로, 원서에 수록된 글 외에 전주국제영화제가 섭외한 국내외 필자의 글을 묶어 일종의 영화의 미래에 관한 ‘생각의 조각집’ 같은 책이 되었다.
다음은 김진아 감독이 쓴 발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