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타임즈]
Published July 20, 2008 - Source
게리 골드스타인
만약 아드리언 라인 감독이 선정적인 라이프타임 TV 영화를 연출한 후, 제목을 다니엘 스틸에게 지어달라고 부탁했다면, <두번째 사랑>는 그 결과물일 것이다. <두번째 사랑>은 곳곳에 플롯의 허점과 작위성이 드러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관객을 사로잡는, 정서 과잉의 실내극 (chamber piece)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주연 배우 베라 파미가(<절망의 끝>, <브레이킹 앤 엔터링>)다.
그녀가 연기한 소피 리는 단아한 가정 주부로, 불임인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남편 앤드류(데이비드 맥기니스 분)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지 못하자 대담한 자기희생의 행동을 결심하게 된다. 이 캐릭터는 절제와 방종을 —종종 같은 순간에—독특하게 균형 잡으며 조용하지만 강한 설득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파미가의 연기를 형성하는 것은, 앤드류가 줄 수 없는 아이를 비밀리에 갖기 위해 여러 잡일을 병행하는 한국인 이민자 지하(하정우 분)를 고용하면서 느끼는 소피의 수치심이다. 그녀는 지하와의 철저히 ‘업무’로서의 관계 중 느끼는 굴욕감을 너무도 아프게 생생하게 전달한다—그녀의 가슴에 빨간 “A”자만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를 인용한, 불륜을 상징하는 글씨) 없을 뿐이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진아는 이 절제된 멜로드라마에 뜻밖의 반전을 던져 넣으며 서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소피의 선택이 그 여정을 감내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