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도 뉴스]
Published August 2003 - Source
MG
러시아 시, 수학,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은 한국의 영화감독 김진아의 장편 <그 집 앞> (Invisible Light)—한 남자를 통해 연결된 두 여성에 관한 이야기—에 영감을 준 여러 원천들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 집 앞>의 초반부에서, 등장인물 중 한 명은 러시아 시인 마리나 츠베타예바의 다음 구절을 읽는다. “나는 원하지 않았다, 이건 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들어봐, 조용히—원하는 것은 육체가 하는 일인데, 이제 우리는 유령일 뿐 인걸.)”
김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그 문장은 작품 전체의 주제를 정말 잘 요약해요. 모든 것은 욕망에 관한 것이죠. 욕망이 있는 곳에는 억압도 존재해요. 사람들이 욕망하기를 멈출 때, 그들은 사회적 존재로서 존재하기를 멈추게 됩니다.”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영화는, 운명이 자신에게 내민 패를 받아들이려 애쓰는 두 여성—가인과 도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인은 미국에 거주하는 26세의 한국인 유학생이다. 그녀는 유부남과의 불륜이 남긴 감정적 여파와 씨름하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그녀는 전화선을 끊고, 음식 섭취를 철저하게 관리한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그 유부남의 아내인 도희 역시 위기를 겪고 있다. 그녀 또한 다른 남자와 불륜 관계에 있었고,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다. 그녀는 아이를 낳을지 결정하기 위해, 8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상태다.
“저는 수학을 사랑해요,” 김 감독은 말한다. “이 시나리오는 같은 축을 중심으로 발전하지만 결코 교차하지 않는 함수들에 기반하고 있어요…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은 서로 만나지 않지만 한 남자를 중심으로 맴돕니다. 그들은 같은 기원을 공유하지만, 타인과 교차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죠.”
<그 집 앞>은 김 감독이 자신의 신체와 욕망과의 관계를 탐구한 자전적인 작업들에 이어 발표한 첫 장편 영화이다.
전작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는 어머니의 폭식증과 자신의 거식증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기록하며, 어머니의 비극적인 운명과 자신을 수용하며 소녀에서 여성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상징적으로 그린다.
“어떤 면에서는 다큐멘터리였지만, 여전히 저는 ‘진아’라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었어요,”라고 김 감독은 말한다. “그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 자신을 객체화해야 했어요. 비디오 다이어리에서 끌어낼 수밖에 없었던 일관된 주제가 있었죠.”
이제 감독은 삶의 자전적인 챕터를 닫으려 하고 있는 듯 보인다. 현재 그녀는 잠정적으로 블리스Bliss라는 제목의 장편 영화를 개발 중인데, 이 작품은 한국에 주둔한 미군 병사가 방치된 13세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김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여러 면에서 이것은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이에요. 특히 중심에 남성 인물이 놓여 있다는 점에서 그렇죠. 제 모든 작업은 친밀함을 절실히 갈망하지만 그것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의 초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