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Published April 12, 2008 - Source
지 앨런 존슨
베라 파미가는 당신이 들어본 적 없을지도 모를 최고의 미국 배우다. 그녀는 <디파티드>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단지 배경처럼 존재했지만, <다운 투 더 본>에서는 중독에서 회복 중인 여성 역으로 최근 10년간 영화중 최고의 연기 중 하나를 보여주었고, <두번째 사랑>에서는 각본·연출을 맡은 김진아 감독이 마련한 풍부한 역할을 깊이 있게 소화해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파미가는 소피 역을 맡는다. 소피는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앤드류(데이비드 맥기니스)와 결혼한 백인 여성이다. 앤드류는 불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버지가 사망한 후, 앤드류는 아이를 갖지 못한 데 대한 가족의 압박에 시달리며 자살 충동을 느낀다.
소피가 내리는 선택: 한국에서 온 불법 이민자(한국 배우 하정우)의 도움으로 임신하고, 그 아이를 남편의 아이인 척하며 부부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성관계는 노골적이며,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짜릿하다. 이 이야기는 자칫하면 통속극이 될 수 있었지만, 김진아 감독은 이를 사려 깊고 섬세하게 풀어낸다. 그녀는 2004년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그 집 앞>로 이름을 알린 대담한 스토리텔러다. 한국 태생으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하버드대에서 강의한 경력도 있는 김진아 감독은 단순히 주목받아야 할 감독이 아니라, 영화계의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가야 할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