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데일리]
Published September 23, 2013 - Source
마크 애덤스
요리와 가족을 따뜻하게 엮어낸 이야기인 〈파이널 레시피〉는 세련된 완성도를 갖춘 작품으로, 음식에 대한 열정으로 인해 흩어졌던 한 가족이 마침내 다시 모이게 되는 과정을 경쾌하고 매력적으로, 그리고 잔잔한 감동과 함께 그려낸다. 영어로 촬영되었으며(몇 장면만 중국어로 진행된다), 언제나 카리스마 넘치는 양자경이 주연이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췄다. 〈파이널 레시피〉의 핵심은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이지만, 세련되고 유쾌한 여정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TV ‘마스터 셰프’ 스타일의 요리 경연을 배경으로, 이 영화는 가족, 사랑, 충성심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감칠맛을 더해주는 멜로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하고, 동시에 요리 과정 자체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다. 때로는 군침이 돌 만큼 매혹적인 음식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대중적인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여기에 더해진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작품에 무게를 더한다.
김진아 감독은 활기찬 연출로 웃음과 애잔함, 음식과 즐거움을 유연하게 오가며 상하이와 싱가포르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비록 〈파이널 레시피〉가 이야기의 핵심에서 다소 예측 가능해 보일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관객을 끌어당기는 매력과 따스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
영화는 싱가포르에서 시작된다. 명성은 있지만 다소 까칠한 셰프 하오 찬(장첸)은 자신의 레스토랑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그는 손자 마크(헨리 라우 분)가 요리사가 되기보다는 공학을 공부하길 간절히 바라지만, 마크의 마음속에는 오히려 할아버지와 오래전 사라진 아버지를 닮아 셰프로 살고 싶다는 열망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하오가 병으로 쓰러지자, 마크는 상하이로 향해 대규모 참가자가 몰린 텔레비전 ‘마스터 셰프’ 대회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자는 전설적인 셰프 데이비드 첸(친 한)과 맞붙어 10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요리 대결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된다. 정식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마크는, 대회에 나타나지 않은 러시아 참가자 ‘드미트리’의 자리를—그리고 이름까지—대신하여 얼떨결에 경연에 뛰어든다.
프로그램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데이비드 첸의 아내인 줄리아 리(양자경 분)는, 한때 싱가포르 출신의 무명 셰프였던 데이비드의 커리어를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그녀는 마크를 지켜보며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동시에 그의 출신과 데이비드와의 연결고리—예상할 수 있듯—를 밝혀낸다. 마크가 각 라운드를 통과해 나가면서, 마침내 두 셰프 간의 맞대결이 펼쳐질 무대가 마련된다.
〈파이널 레시피〉의 중심에는 여전히 멜로드라마가 놓여 있지만, 그 여정은 유려하고 즐겁다. 헨리 라우는 마크 역을 통해 신선하고 열정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양자경은 자신이 한때 관여했던 균열을 치유하기 위해 한 가족을 다시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여성 캐릭터를 우아하게 소화한다.
영화 중반부에는 마크가 세 명의 다른 참가자들(에이든 영, 바비 리, 미나모토 리카 분)과 팀을 이뤄 요리하는 장면에서 유쾌한 웃음과 멋진 요리 장면들이 펼쳐진다. 장첸과 로리 탄 친(하오를 돌보고 레스토랑을 함께 지키는 왕 부인 역)은 보다 넓은 연기로—아마도 연령대가 높은 관객층에게—친근하게 다가가며, 영화는 결국 한 가족이 마침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린 섬세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귀결된다.
